오늘 리뷰는 무협소설 군림천하. 

흔히 대작으로 꼽히는 소설들이 있는데 

그 목록에 항상 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군림천하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 아쉬움을 감안하더라도 멋진 진행을 보여주었기에 아직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것이 바로 분량. 

16권정도를 볼 때에 24권이면 끝날 거라고 작가님이 이야기 하셨는데 

벌써 33권이 넘었다. 슬슬 분량 늘리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쳐가는중이다. 






우선 리뷰를 시작한다.


군림천하는? 


 1988년을 시작으로 수 많은 무협소설을 집필한 용대운 작가의 무협소설이다. 용 작가는 군림천하 한 작품만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재하고 있다. 가히 세월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시간이다. 이제 작가님도 지칠 법 한데 도대체 왜 끝을 내지 않는건지... 정말 작가님이 지쳤기 때문인지 요즘은 휴재도 너무나 잦다. 완결이 안될 것 만 같은 공포도 슬슬 퍼져나가는 중이다. 



군림천하 소개 및 줄거리


 무당의 이야기를 다룬 무당마검, 화산의 이야기를 다룬 화산신마 등 각 문파를 다루는 소설들이 있는데 군림천하는 종남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이다. 과거에 당당한 구파일방의 일파로 무림을 호령했던 종남파가 몰락한다. 종남 최고의 절기를 이어가던 '종남오선'이 갑자기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최고의 절기를 잃어버린 종남파는 쇠락을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주인공 '진산월'의 대에서는 제자가 10 여명 밖에 남지 않는다. 문파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진산월의 사부인 임장홍은 제자들을 고수로 만들기 위해 영약을 찾으러갔다가 숨을 거둔다. 그리고 제자 진산월에게 '너 만은 반드시 군림천하 하거라' 라는 유언을 남긴다. 다른 문파에 대항할 절기도 없고, 내공심법 역시도 부족한 종남파가 거친 무림을 헤쳐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답답한 성장형 소설

 

 군림천하의 매력포인트는 바로 성장형 소설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단순 성장형 소설이 아닌 답답한 답보형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이 어디가서 기 한번 펴기 까지 무려 7권의 시간이 걸린다. 어떤 소설은 7권이면 주인공이 천하를 제패하고도 남는데.. 그 긴 시간동안 진산월과 종남은 계속 고통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화끈한 먼치킨류를 좋아하거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어서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는 주인공을 참을 수 없는 독자라면 차라리 초반부를 훌훌 넘겨버리기를 추천한다.... ^^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그 이후의 종남의 행보에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들의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잘 짜여진 스토리, 잘 쓰이는 인물


 여타 대작들이 그러하듯 군림천하 스토리 라인과 인물 구성이 잘 짜여있다. 소설의 가장 기본이 바로 인물과 스토리라고 생각하는데, 이 두 가지 요소에 굉장히 충실하다. 우선 인물. 소설이 너무 길어서 종종 잊혀지는 인물들이 생기지만 대부분의 인물들이 다 쓰임새가 있다. 지나가던 거지정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폭풍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고,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한 사람이 불쑥 나타나 거대한 스토리라인에 다시 참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물 구성을 토대로 스토리의 그림 역시 잘 그려져 있다. 



진지한 주인공. 그리고 아쉬운 점


 모든 소설에는 작가의 문체 그리고 글의 분위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글의 분위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이 바로 주인공의 성격이다. 군림천하는 분위기가 진지하다. 주인공 진산월이 무당마검의 명경 처럼 진중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물론 본인의 연인 앞에 서면 그 분위기가 해 뜨는 날 안개 처럼 싹 사라진다. 무튼 이 작품은 이러한 분위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무거운 분위기가 싫은 독자라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잠깐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늘어짐이다. 이야기 자체는 잘 만들지만 이 작가님이 자꾸만 전체 스토리를 늘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불어 하나의 아쉬움은 바로 히로인의 비중이다. 소설의 분위기 자체가 진중한 것은 좋지만 그 속에서 히로인의 비중이 굉장히 낮다. 처음부터 베일에 가려져 그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는 히로인인데 이 베일이 30권이 넘도록 제대로 벗겨지지 않고있다. 비단 주인공과 히로인 사이의 로맨스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작품 속에서 히로인의 역할이 아쉬웠다. 



아쉬움도 많고, 작품이 늘어져가는 느낌도 있지만 작가의 글 솜씨 하나 만큼은 인정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평점은 8.8/10.0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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